글쎄요... 다른 곳과 인력이동하고, 장비도 많이 따라왔겠지만, 그런 인력과 항상 바뀌는 장비는 스튜디오 기술력의 핵심은 아니죠. 5, 10년이 지나도 이질감없이 즐길 수 있는 VFX를 "양산"하는 스튜디오는 ILM밖에 없는 것 같은데요...
예전 디지털 도네인인가? 에서 작업한 타이타닉에서 배 앞의 '납작한' 파도, 위로 지나가는 샷에서 기본 질감도 제대로 처라히지 않아 티나는 CG인형들... 반지의 제왕도 지금보면 이질감이 심한데, 차라리 쥬라기공원은 이질감이 훨씬 적은 것 같네요. 아직도 캐리비언의 문어머리나 크랜스포머와 같은 특수효과 "양산"할 스튜디오 ILM 밖에 없습니다. 제가 아는 외국에 근무하는 VFX 아티스트 누나도 캐리비언의 문어머리 피부질감이나 물 표현에는 혀를 내두르더군요.
픽사? 훗... 예전에 ILM에서 프로젝트 사이에 단편 애니메이션을 만든적이 있는데, 픽사께서는 그거나 따라오시면 될 겁니다. 인력? 장비? 훗... 파이프라인은요? 농축된 기술력은요? 그 이동하지 않는 코어 개발자들의 노하우와 팀워크, 기술력은요? 설립자 조지 루카스의 비전과 운영능력은요? 웨타? 골룸 핑거웨빙도 제대로 안되고, 킹콩의 T.rex와의 격투씬에서 정글 배경은 실사라기보다 마치 페인팅에서 주로 보이는 종류의 불규칙함이 엿보이고... ("주로 이럴땐 일부러 그런 '스타일'로 만들었다"고 둘러대죠. 다른 모든 부분은 실사를 추구했으면서. 심지어 원주민 나오는 정글 배경까지도.) 표정과 헤어는 우수하다고 할 수밖에 없지만, 픽사도 헤어정도는 할 걸요.
웨타가 오스카 탈 때에도 걔네 영화가 떠서 상 받은거지, 그 당시에 ILM이 작업했던 결과물의 수준이 떨어진다고는 생각할 수 없습니다. 스타워즈도 당시 존재하는 모든 종류의 VFX 기술을 총동원했고, 그러한 방대한 기술력과 운영능력은 웨타에게도 버거웠을 겁니다. 오스카 입장에서도 매번 ILM에게 상 줄수는 없었을겁니다.
장비, 인력 그런 것 말고, 퀄리티로 볼 때, ILM은 아직도 명실상부 1위의 특수효과 스튜디오 입니다. 쥬라기 공원에서 그랬듯, 다른 곳에서는 "가능할까?"하는 것들을 아예 양산을 하죠. 그리고 전에 그랬듯 ILM이 하면 다들 따라오려고 난리죠. 예를 들까요? 이제 개봉할 웨타 작업물인가? District 9인가? 저는 ILM이 작업한 Transfomers와 Terminator Salvation 따라잡기라고 생각하는데.